그가 나에게 말하지 않은 것
매드2022-12-21 11:10



비극의 끔찍함은 여기에 있다. 늘 희생자 옆에 있는 것이 아니라 슬며시 잊혔다가 어느 순간 다시 돌아온다. 그때 희생자는 비극의 특징을 훨씬 뚜렷하게 인지할 수 있다. 이 비극을 견딜 방법은 비극을 받아들이고 함께 하는 것뿐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.

그가 나에게 말하지 않은 것 191-192p




그저 운명이라고 말하는 건 너무나도 게으르게 느껴진다. 그건 마치 집으로 가는 길을 찾은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. 은밀하게 너무나도 갖기를 소망하고 상상했던 장소이지만, 한 번도 가본 적은 없는 그런 집으로 가는 길을 찾은 것만 같다. 집. 그것에 닿을 수 있을지 없을지 확신하지 못할 때 갑자기 도착하는 그런 집 말이다.
나에게 오언은 그런 집이었다. 오언은 그런 사람이었다.

그가 나에게 말하지 않은 것 267-268p